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 공동 신용평가법인 설립이 지지부진하다.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여태 넘지 못했다. 서비스 상용화는 내후년부터나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지난 8월 초 전문개인용신용평가업 진출을 목적으로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합작투자계약을 맺었다. 비 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금융취약계층을 도우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설립 비용으로 자본금 250억 원이 투입된다. 통신 3사가 각 26%씩, 남은 두 기업이 11%씩 지분을 투자한다.
현행법상 합작회사를 세우려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는 진행 중이며 투자사들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심사를 마치기까지 보통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기간이 소요될 걸 감안하면 결과는 내년 1분기 중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남은 절차를 마치고 법인을 내년 중 설립하더라도 서비스 개발 기간을 추가한다면 상용화는 훨씬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상황에 투자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8월 투자계약 이후 공정위로부터 연락받은 게 없다”며 “빠르면 올해 공정위 통과하고 내년부터 절차가 진행될 걸로 예상했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선 내년에도 사업하긴 어렵고 빠르면 내후년을 예상 한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심사결과 시기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는 진행 중”이라며 “심사기간은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진행 중인 건은 언제쯤 마친다고 확답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