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수요가 제한 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새해 29종 이상의 신차(부분변경 포함) 출시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산차 판매량은 총 126만34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12월까지 예상되는 국산차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5% 감소한 139만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새해 구도는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MA는 공급난 해소와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국산차 판매 규모가 142만대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에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공격적인 신차를 통해 '정면 승부'에 나선다.
우선 현대차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코나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베뉴, 쏘나타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5년여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신형 코나는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인 만큼 가장 기대가 큰 모델이다.
국내 대표 중형 SUV로 평가받던 싼타페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현대차는 아직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위장막 사진이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형 SUV 베뉴와 중형 세단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부분변경 모델인 쏘렌토와 카니발 그리고 K5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중형 SUV 쏘렌토는 한층 더 개선된 첨단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온다. 국내 대표 RV 모델인 카니발과 중형 세단 K5도 상품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 대형 SUV EV9과 경형 승용차 레이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쌍용차는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SUV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프로젝트명 U100)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 전역에 공급할 신형 CUV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는 2024년 친환경차 출시를 준비 중인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인 XM3 등의 물량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