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되면서 사망자만 1만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일본 동북구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지진으로 인한 최악의 인명 피해 기록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지진 사망자는 9057명, 부상자는 5만29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이 밝힌 사망자수가 2600명을 넘어섰다. 이를 토대로 두 나라의 사망자는 1만2000명을 초과했다.
생존 확보를 위한 72시간의 구조작업 골든타임이 끝나가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지진이 발생한 지 56시간 후에 아기와 어머니가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조되는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이날 카흐라만라슈에서 지진 잔해 속에서 18개월 아기와 어머니를 함께 구조했다고 밝혔다. 자연재해가 발생한 후 인명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 종료를 16시간 남기고 극적으로 구조한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붕괴한 아파트 폐허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리는 곳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에 집중했고 콘크리트와 벽돌 잔해를 거둬내자 아기가 나타났다. 아기는 여자 아이로 이름은 마살이다. 마살은 임신한 어머니의 모유 수유로 영하 추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조된 아버지는 구급차 안에서 아기와 극적 상봉한 뒤 울음을 터트렸다. 아버지는 아기를 오랫동안 껴안고 아기의 뺨에 입을 맞췄다. 이후 어머니도 구조돼 일가족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계속된 여진과 영하 6도의 기온으로 인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