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의 매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완화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따른 미용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병원용 피부 의료기기업체 클래시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클래시스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연간 매출액은 1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48.6%로 고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존 사옥 매각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72% 증가한 75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률은 53.2% 수준이다.
높은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품목은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다. 슈링크 유니버스는 초음파를 통한 피부 리프팅 제품으로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해당 제품은 2022년 1월 200대 판매돼 미용 의료기기 업계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1년간 누적판매대수가 1100대를 돌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브라질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2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시국을 제외하면 매년 약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유저미팅을 재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태국은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액이 약 250% 넘게 성장하며 일본과 함께 연 매출 100억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외에도 호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스페인, 멕시코 등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회사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한 컨설팅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매출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매출 116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약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3억원을 찍어 전년 대비 45.3% 뛰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미국 사이노슈어와 고주파 주름 개선 기기 ‘포텐자’에 대한 연간 350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됐고, 이에 따라 매년 매출이 약 33%씩 성장했다. 지난해엔 최소발주수량을 550대로 늘리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부문별로는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57% 성장한 657억원, 소모품은 23% 증가한 459억원으로 추산된다. 포텐자의 중국 허가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고강도 집속초음파 장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예정돼 있어, 해외 진출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루트로닉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43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 대비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1억원(56.5%), 56억원(67.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95억원) 대비 62%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4.7%, 순이익률은 23.9%다. 2021년도 전체 매출은 1736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2022년 총 매출은 전년대비 약 4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133억) 대비 130.5% 성장한 305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7.5%를 소화해냈다. 유럽 및 중동 지역의 성장세도 이어져, 3분기 전체 해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1%로 집계됐다.
또한 루트로닉은 2019년부터는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매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 레이저 장비 매출 비중은 73%이며 미국 기준으로는 ‘울트라’와 ‘지니어스’ 판매 비중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해외 80여 개국에 수출을 이뤄내는 등 시장 선도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앞서가는 기술로 혁신적이며, 사용하기 쉽고 다양한 세계적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