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천아용인’ 후보들을 향해 마약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 후보께서 제게 마약 같은 후보라고 하셨는데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건 맞는 것 같다”며 “불과 5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 후보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했다. 적어도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기대 표를 구걸하는 짓 따위는 한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으냐”며 “내년 총선에서 윤핵관에 기대다 낙선하면 또 어디로 향하실 건가. 이력에 ‘국민의힘 탈당’이 추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허은아 후보도 공세에 나섰다. 허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게 옳다”며 “그래서 당의 미래를 위해,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천아용인 개혁후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이 단순히 당내와 당외로 구분된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 후보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하시는 분들이 당원 중 한 10~12% 정도 있다”며 “그런 당내 건전한 비판 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당내 건전한 비판 세력은 반드시 당 안에 가둬 나갈 수 없게 해야 한다”며 “스위스의 경우 마약을 양성화했다.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고 하는 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부에서 쓴소리와 잔소리를 하는 건데 쓴소리와 내부총질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밖에 나가서 자기 정치하려고 떠드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