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尹 3·1절 기념사, 역사 남을 치욕적 망언… 사과하라”

민변 “尹 3·1절 기념사, 역사 남을 치욕적 망언… 사과하라”

기사승인 2023-03-02 15:22:0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순화동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적인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민변은 2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일 기념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적인 망언”이라며 “대통령이 3·1운동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우리 역사를 비하하며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를 ‘파트너’로 규정한 건 역대 처음이다.

이에 민변은 “일본이 대체 우리와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적어도 그가 누구에게 협력하는 파트너인지만은 분명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는 윤 대통령 발언도 언급했다.

민변은 “3·1 운동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당하고 분명한 어조로 우리 민족이 잘못된 선택을 하여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는 듯 이야기했다”라며 “일본 군국주의의 야욕에 기인한 침략과 이로 인한 우리 민족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오로지 우리 민족의 문제라고 평가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일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라며 “정부는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의 권리 보호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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