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현금배당 규모를 절반 가량 축소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결산기준 현금배당을 재조정했다고 공시했다.
재조정으로 배당금은 주당 3805원에서 2174원으로 줄었다. 현금배당 규모 역시 3501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92.5%에서 52.8%로 줄었다.
국민카드는 지주사인 KB금융지주가 100% 소유하고 있으며, 배당금 전액은 지주사가 받게 된다.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국민카드에 대한 결산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수시 검사 일환이다. 금감원은 국민카드가 손실흡수능력 대비 과도한 배당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 넘게 줄면서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졌는데 배당만 크게 늘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카드사들의 경우 삼성카드 2668억원, 현대카드는 1510억원, 롯데카드 660억원, 우리카드 409억원 등 전년보다 많은 배당금을 책정한 바 있다.
현금배당 재조정 배경과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대외환경 악화를 고려했다. 또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