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어른이’도 가입 가능” 뜨거운 어린이 보험 시장

“30대 ‘어른이’도 가입 가능” 뜨거운 어린이 보험 시장

기사승인 2023-03-08 11:30:02
쿠키뉴스 자료사진

손해보험업계가 어린이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가입연령을 늘리거나 보장성을 확대하는 중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KB금쪽 같은 자녀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주요 개정 내용은 가입 상한 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높인 부분이다. 또 2.75%이던 예정이율을 2.85%로 0.1%p 조정해 보험료를 3.4% 가량 낮췄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NH농협손해보험 등 보험사들도 자사 어린이보험에 대해 보험료를 최대 12%까지 낮췄다. 

어린이보험은 애초 0~15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종합 보험으로 자녀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그러나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보험 수요층이 줄었다. 지난 2018년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성인에게도 팔기 시작하면서 가입 상한 연령이 만 30세까지로 높아졌고, 가입연령과 혜택이 모두 확대되는 양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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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은 성인보험 대비 보험료가 약 20% 저렴하다. 성인보험에 들어있는 대다수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을 수 있다. 보장 범위가 크고 진단비 한도 역시 높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MZ세대, 사회초년생들에게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어린이보험은 어린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 향후 다른 상품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고객 확보 차원에서 좋다. 또 중도해지가 적고 보험료 납입기간도 적어 손보사 ‘효자상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에 어린이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 신계약 비중이 높을수록 유리하기도 하다.

어린이보험 시장도 점점 몸집을 불리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손보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2018년(3조5534억원) 대비 63.9% 성장했다.

문제는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이 확대되면서 기존 상품 특징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경쟁하느라 어린이보험 가입 대상 연령대를 넓히고 보험료를 낮추다보면 어린이보험에서만 제공하는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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