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순 강원 원주시의원은 17일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부론면 은섬포(흥원창)를 시작으로 횡성호까지의 섬강 구곡을 체험형 관광산업의 개발지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정순 의원은 이날 제239회 원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주시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관광 모델에서 벗어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역사·문화적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주시는 한반도의 중심부이자,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관내에서도 남한강과 섬강의 경계 지역은 뛰어난 경치로 손꼽힌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섬강의 ‘구곡(九曲)’은 산속을 흐르는 아홉 개의 물줄기를 의미하며, 단순히 수려한 자연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당대 지식인들의 정신세계가 깃들어 있는 특별한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얀 모래가 발달해 있어 여름철이면 많은 인파가 찾는 곳이지만, 제대로 된 관광시설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은섬포는 물길이 육로를 대신하던 시절 흥원창이 있던 교통의 요충지이며 고려의 공양왕과 조선의 정약용 등이 물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겼던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노을은 장관이다.
황 의원은 “이처럼 관광지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구곡을 방치하기보다는 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개발과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구곡 지역은 자연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있어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다양한 엑티비티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트래킹코스, 카약과 같은 수상레포츠, 전통문화를 접목한 사색의 길 조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 “구곡 지역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내 교통, 숙박시설 등을 개선함으로써 관광객들의 편리한 이용을 도우면 이는 곧 원주시 관광수입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3161만 명이 원주시를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100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원주에 체류하는 시간은 평균 326시간에서 29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황 의원은 “이러한 수치는 관광지로 방문하기에 교통과 지리적 여건이 우수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방문할 장소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뜻”이라며 “원주시 관광이 이대로 머물러 있으면 향후 몇 년 이래로는 도태될 것이며, 새로운 관광지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또 “원주시 전역에 걸친 산림과 하천은 관광자원으로서 수요 잠재력이 높은 자원”이라며 “그러나 획일화되고 보편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보다 원주시만의 관광마케팅을 발굴해 이와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사업을 추진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