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주 69시간제, 연장근로 더 많아질 수도” 비판

MZ노조 “주 69시간제, 연장근로 더 많아질 수도” 비판

기사승인 2023-03-23 17:12:28
정부 노동시간 개편안. 연합뉴스

‘MZ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협의회)가 주 최대 69시간제로 대표되는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을 두고 “사실상 연장근로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2040 청년다방’ 주최 간담회에서 유준환 협의회 의장은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쉰다는 취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장은 “(정부가) 주 52시간제에선 초과근무를 어쩔 수 없이 하고 ‘공짜 야근’을 하게 된다고 했다”라며 “52시간을 초과한 근무가 기업이 비용을 아끼려는 욕망에 의한 것이라면 (새 근로시간 개편안 아래에서) 공짜 야근이 근절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를 골자로 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회계 관련) 어떠한 정책도 노조 자주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성과 평가 기준 관련해 감시가 없는 상태에서 성과체계로 바뀌는 것은 연봉 서열에 따른 호봉제보다도 더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도 “현재 근로기준법상 보장된 연차휴가도 눈치 보여 제대로 못 쓰는데 갓 입사한 사원이 지난달에 며칠 더 일했으니 이번 달에 3일 쉬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제도가 도입될 때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국회 2040 청년다방’은 청년 세대의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짚어보는 것을 목표로 구성된 단체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류 의원은 “장시간 노동 후 (회사가) 휴가를 길게 줘 봤자 골병나서 투병생활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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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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