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유사 사태, 한국 발생 확률 낮아”

“‘SVB 파산’ 유사 사태, 한국 발생 확률 낮아”

기사승인 2023-03-27 09:30:23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은행은 위험 관리가 엄격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유사 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윤성훈 선임연구위원과 최성일 연구위원은 26일 ‘SVB 파산과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중요성’ 보고서에서 SVB 파산은 금리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인 원인은 ALM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SVB가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신용위험을 최소화하였지만 금리위험과 유동성위험 관리에 소홀한 것이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SVB가 금리위험 및 유동성위험 관리에 소홀한 데에는 이와 관련한 바젤위원회 규제가 미국에서 아직까지 엄격하게 도입되지 않았다는 점도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위원은 “SVB 파산은 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 금융산업 전체에 ALM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켰다”면서 “ALM은 그동안 보험산업의 화두로만 알려져 왔으나, SVB 파산을 통해 상업은행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SVB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달리 부실 자산 때문이 아니라 금리위험 및 유동성위험 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시스템위험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회사 간 대차대조표가 파생상품 등으로 상호연계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택이라는 기초자산이 부실해짐에 따라 시스템위험이 초래된 사례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SVB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결론이다.

이들은 “다만 SVB와 유사한 자산, 부채 구조를 받고 있는 은행의 경우 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아울러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과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규제가 국내 은행에만 적용되고 은행지주회사에는 아직 적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은행지주회사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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