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은행권 불안이 안정되고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35p(1.00%) 오른 3만271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4p(1.42%) 뛴 4027.81, 나스닥지수는 210.16p(1.79%) 상승한 1만1926.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와 은행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애플(1.98%) 아마존(3.10%) 테슬라(2.45%) 마이크로소프트(1.92%) 구글 모기업 알파벳(0.36%)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2.32) 등 주가는 올랐다.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직후 공개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으나,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힘입어 주가는 7.19% 뛰었다. 마이크론이 급등하자 엔비디아(2.17%) 인텔(7.61%) 퀄컴(3.09%) AMD(1.62%)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은행권 위기가 안정됐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가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CEO)를 다시 영입했다는 소식이 불안을 잠재우는데 일조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9년간 UBS를 이끌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을 회복하는데 힘썼다.
실리콘밸리(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시달린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5.63% 상승했다. 팩웨스트은행 주가도 5.06% 뛰었다. JP모건체이스(0.20%) 뱅크오브아메리카(1.96%) 웰스파고(2.12%) 등 대형은행 주가도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4.10%에서 움직였다. 최근 은행 부문 위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기대 등의 영향으로 국채금리는 변동성을 보여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 부문 불안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채권시장이 진정되고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SVB·시그니처은행 등 파산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 위기를 겪은 이후 조금씩 시장이 안정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도 CNBC에 “채권시장을 집어 삼켰던 불안감이 완화했다”며 “우리는 금리가 무너진 시기를 통과했으며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지금은 더 정상화된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