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취준생 A씨. 한부모 가정에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월 소득이 없는 상태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카드현금서비스, 리볼빙을 사용했다. 이자율이 치솟으며 연체가 이미 발생한 상태. A씨는 학업비 증빙 서류를 내고 인터넷 강의 결제비로 쓸 1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 40대 남성 B씨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공장에 최근 불이 났다. 휴직이 길어지며 월세를 내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금용처 증빙서류 미비로 최대 100만원 대출은 받지 못했지만, 당장 급한 50만원 상당의 대출을 먼저 받았다.
급전이 필요한 취약층에 최대 100만원을 당일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에 1주간 신청 5747건이 몰렸다.
2일 서민금융진흥원은 소액생계비대출 출시 1주일(3월27일~31일)간 총 5499건, 35억1000만원 규모의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평균 대출금액은 64만원 수준이다.
접수되지 않은 248건은 저신용, 저소득요건 불충족자, 조세체납자, 금융질서문란자로 지원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빠졌다.
대출신청 접수건 중 대출금액 50만원 건은 3874건, 병원비 등 자금용처가 증빙된 50만원 초과 건은 1625건이다.
아울러 전체 대출상담 건 중 채무조정 상담신청 2242건, 복지연계 1298건, 취업지원 583건, 휴면예금 조회 593건 등 복합상담이 지원됐다.
소액생계비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직접 방문해 상담을 통해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창구 혼잡을 대비해 매주 수~금요일에 차주(월∼금요일)의 현장 상담 예약을 홈페이지나 전화로 받기로 했다.
그러나 사전 예약 시작 첫날인 지난달 22일 신청자가 폭주하며 서민금융진흥원 서버가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접속이 지연되는 등 혼란을 겪자 신청일(매주 수~금요일)에 차주 뿐 아니라 다음 4주간의 상담일정을 예약하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 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인 차주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초 50만 원 대출 후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차주에게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15.9%에서 시작하지만, 성실 상환 시 9.4%까지 인하된다. 올해 중 공급규모는 1000억 원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