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과 동시에 매진이였어요" 창덕궁 달빛기행을 체험하러 온 김민영(25)씨는 "내가 조선시대의 왕이였으면 이런 느낌이였을까 궁궐의 밤이 너무 아름답고 매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창덕궁 경내를 거닐며 고궁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체험 행사 '창덕궁 달빛기행'이 오는 6월 4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운영한다.
199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유산 창덕궁은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 특히 후원은 160여 종의 나무가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궁궐로 평가된다.
이날 관람객들은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문화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덕궁의 역사, 문화, 조경을 체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돈화문을 출발해 약 1시간 40분 동안 인정전과 희정당, 낙선재 등 주요 건물을 둘러봤다.
최재명(61)씨는 "궁궐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라며 "바쁘게 살다 보니 왕실문화를 잊게 됐는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 왕실문화에 대해 깨닫고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낮과 다른 매력의 청취를 즐길 수 있던 '창덕궁 달빛기행'에서 최선희(50)씨는 "아이가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궁궐에 있는 행사에 많이 참여한다"라며 "창덕궁을 밤에 오는건 처음인데 궁궐의 아름다움과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