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시의원(사진)은 지난 20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317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질의에서 관련 부서인 문화본부를 상대로 ‘(가칭)난지도 문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질의에서 자신을 ‘난지도의 외로운 별’이라고 소개하고, 상암동의 원터이자 기피의 대상인 ‘난지도’(쓰레기산)에서 현재 ‘생태환경의 보고’이자, ‘디지털미디어 도시(DMC)’,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등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상암동 일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실제 상암동은 ‘디지털 특화도시’를 비롯해 근래 조성된 인공적 생태도시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고 아쉬워하며 “특화도시에 역사성과 문화 및 인문성을 배제한 채 광역자원회수시설인 생활 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김 의원은 “1960년대 서울 서부의 대표적 자연환경 산책코스인 난지도와 섬 인근 상암동에 수십 년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하다 현재는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환경 명소가 된 이곳이 국내·외로부터 더 사랑받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난지도의 역사성을 살리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그려내야 하는 ‘난지도 문학관’ 건립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마포구 상암동과 난지도를 배경으로 산업화 사회의 ‘소외’ 문제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다크 에콜로지 문학 기록’인 정연희 선생의 ‘난지도’와 이정환 선생의 ‘샛강’ 소설을 언급하며 “상암동이 우리가 모르던 문학의 산실임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난지도 대표 작가를 기념하는 ‘난지도 문학관’ 설립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재차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현재 이 자리에서 확답 및 결론을 내긴 어려우나, 지역은 물론 서울시 전체 차원에서 문학이란 내용의 근본적인 이해는 물론 향후 문화시설 측면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해 향후 구현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기덕 의원은 “단순히 지역 내 시설의 필요성 측면만이 아닌,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가치 지향 측면에서 나설 필요가 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께서도 대환영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공식적으로 제안한 만큼 향후 관련 부서에서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타당성 검토 및 용역 추진 등을 통해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 상암동 하늘·노을공원 사이(마포구 하늘공원로108) 산악문화체험센터 앞 수소체험박물관을 조성키로 한 공간이 적소라고 첨언하며 “난지도 문학관 설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지역의 역사는 물론 삶까지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서 향후 난지도 문학관 추진을 위한 대열에 시민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 내 위치한 문학관으로 도봉구 창동 ‘편지문학관(전시관)’, 종로구 평창동 내 ‘영인문학관(박물관)과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박물관)’을 비롯해, 2024년 완공 예정인 은평구 진관동 ‘한국문학관문학빌리지(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