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청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30일 데뷔하는 6인조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포부다. 래퍼 지코가 처음 제작한 보이그룹으로 일찍부터 관심받은 이 팀은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여러분이 훗날 지금을 돌아봤을 때 우리 음악을 떠올리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성호·리우·명재현·태산·이한·운학으로 이뤄진 팀. 이날 오후 6시 첫 싱글 ‘후!’(WHO!)를 공개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멤버도 없는 ‘풋 신인’이지만 기세가 대단하다. 타이틀곡만 세 곡. 이 중 ‘돌아버리겠다’와 ‘원 앤 온리’(One and Only)는 뮤직비디오로 먼저 공개해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명재현·태산·운학이 두 곡 작곡·작사에 참여했고, 나머지 타이틀곡 ‘세레나데’(Serenade) 노랫말을 썼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듣기 편한 음악, 보는 재미가 있는 퍼포먼스”를 앞세운다. 이지리스닝 계열 음악으로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타고 입소문을 탄 피프티 피프티, 뉴진스 등 4세대 걸그룹을 본보기로 삼은 듯한 모습이다. 명재현은 “팝타임 프로듀서가 우리의 음악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해주셨다”면서 “데뷔 싱글 ‘후!’는 우리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라고 자신했다.
멤버들은 “우리는 음악에 진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산은 랩 네 마디를 녹음하는 데만 9시간 넘게 걸렸고, 명재현은 한 소절을 6~7개 버전으로 불러 프로듀서로부터 ‘너와 녹음하기가 무섭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란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경험과 상상을 끌어모아 곡 작업에도 열정을 불태웠다. 명재현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프러포즈할 당시, 매일 밤 어머니 집앞에 찾아가 사랑한다고 소리쳤던 일화에서 영감을 얻어 ‘세레나데’ 가사를 썼다”고 귀띔했다.
2019년 KOZ엔터테인먼트를 세우며 제작자로 발을 넓힌 지코는 말보다 행동으로 여섯 소년을 이끌었다고 한다. 명재현은 “지코 프로듀서를 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끌고 어떤 자세로 음악을 대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태산은 “지코 프로듀서가 늘 개성을 강조하셨다. 각자의 개성을 팀에 녹이는 방법도 전수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아직은 팀 이름보단 ‘지코 보이그룹’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이들은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멤버들 모두 신인상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인생에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니까요.”(성호) “우리 노래가 2023년을 휩쓸기 바랍니다.”(운학) “보는 재미도 중요해요. 동영상 플랫폼 인기급상승동영상 1위에 오르고 싶습니다.”(리우) “제 목표는 소소합니다. 팬 분들이 우리 사진을 휴대전화 잠금화면으로 설정해주시면 좋겠어요. 휴대전화에서 우리 사진을 보면 팬 분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한)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