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1일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청이 진압 필요시 강제 해산은 물론 캡사이신 분사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모이는 ‘총력투쟁대회’를 열 계획이다.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4차선을 점거한 채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와 금속노조가 별도 집회 이후 합류하기로 해 집회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어후 7시부터 9시까지도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게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퇴근길 혼잡 등을 이유로 오후 5시 이후 집회는 불허했다. 서울 외에도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1만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불법으로 변질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상황점검 회의에서 “민주노총이 31일 집회에서 야간문화제를 빙자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집회를 이어갈 경우 현장에서 해산조치하겠다"며 "해산 과정에서 필요하면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고추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인 캡사이신은 지난 2017년 3월 쓰인 게 마지막이다.
또 경찰은 서울에 기동대 80개 중대를 투입하는 등 전국에 총 120여개 중대를 배치해 집회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