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백시 “공정위에 제소”…SM “정산자료 제공”

엑소 첸백시 “공정위에 제소”…SM “정산자료 제공”

기사승인 2023-06-05 10:01:07
그룹 엑소 멤버 시우민, 백현, 첸(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그룹 엑소 멤버 첸·백현·시우민(이하 첸백시)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SM은 “요청한 정산자료를 제공하겠다”며 ‘첸백시 달래기’에 나섰지만, 첸백시 측은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SM은 5일 낸 입장문에서 “아티스트 3인(첸백시)과 그 대리인이 정산자료 사본을 정산내역 점검 외 다른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을 확인받는다는 전제로 정산자료 사본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M은 정산자료에 첸백시 외 엑소 멤버들의 활동내역과 정산요율 및 방식, 계약금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자료 열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첸백시 측 법률대리인이 “계약해지에 외부세력이 개입하지 않았으며 첸백시는 SM과 계약 외에 다른 어떤 전속계약도 체결하거나 시도한 바 없다”고 밝히자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그러면서도 SM은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제3의 세력이나 아티스트 3인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는 자들에 법적‧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아티스트 3인과는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첸백시 측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이다.

엑소. 쿠키뉴스 자료사진

반면 첸백시 측은 SM이 우세한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며 S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알려왔다.

세 사람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공정위가 이미 2007년 10월과 2011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SM을 상대로 시정명령을 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불공정 계약이 SM에서 버젓이 벌어져 왔다는 사실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첸백시 측은 △ 데뷔 이전에 전속계약을 체결했는데도 계약 시작 날짜를 데뷔일로 정해 계약기간을 길게 만든 점 △ 계약 시작 날짜를 계약 체결일로 정한 다른 연예 기획사보다도 계약기간이 긴 점 △ 계약체결 당시 확정되지 않았던 해외 진출을 이유로 연장된 계약기간을 적용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 변호사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백현과 SM이 데뷔 전 작성한 전속계약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는 “SM이 공정위 시정명령을 받은 후에도 불공정한 조항을 반복해 제시하고 체결하게 한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정한 형사 처벌 대상”이라며 “우리의 노력과 용기가 후배 가수들의 권익 보호와 대중문화 산업 발전에 작은 보탬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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