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멤버들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는 Mnet 신규 예능 프로그램 ‘퀸덤퍼즐’이 방영 전부터 K팝 팬들에게 질타받고 있다. 음반 판매량 등 성적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에게 등급을 매겨서다.
6일 유튜브에 공개된 ‘퀸덤퍼즐’ 맛보기 영상을 보면 이 프로그램 MC 태연은 출연자들을 향해 “K팝 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군은 여러분이 그동안 K팝 신에서 받아왔던 성적표”라며 “오늘은 ‘퀸덤퍼즐’만의 기준으로 군을 나눠봤다”고 말한다.
‘퀸덤퍼즐’ 측은 지난 4월24일 기준 음악방송 1위 총횟수와 음반 초동(발매 일주일간 판매량) 최다 기록을 점수로 환산한 뒤 합산해 1~4군을 나눴다. 또, 이렇게 매긴 등급에 따라 출연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앉게 했다.
태연의 설명을 들은 출연자들은 “잔인하다”, “(자신의 등급을) 못 보겠다”,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암암리 하게 저희의 급을 나누고 평가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직면하니까 되게…”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출연자도 있었다. 4군으로 분류된 출연자들은 “괜찮아. 올라가면 되지”, “열심히 하면 돼”라고 서로를 격려했다.
맛보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잔인한 기획”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SNS에선 “시작부터 ‘어그로’”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 “(제작진도) 지금까지 기획한 방송 시청률과 받은 연봉 점수로 환산해서 등급 매겨라” “군이라는 개념을 수면 위로 올리는 게 맞냐(옳으냐)” 등의 지적이 나왔다.
‘퀸덤퍼즐’ 제작진은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어 기획의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방송 전 쏟아진 비판에 이날 제작진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