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전날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해석으로 서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 기자회견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대사를 만난 것을 두고 정반대의 논평을 내놨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야당이 얼어붙은 관계를 푼다고 나섰는데 적군으로만 보는 건 맹목적인 이분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정부가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당당한 외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산다. 안보는 미국이지만, 경제는 중국과 밀착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며 “한국만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를 국민 모두 아는데 당정만 모르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 만남을 두고 ‘국격 훼손 행위’라고 평가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이유가 한국 탓이라는 (중국 대사의) 발언에도 이 대표는 교장 선생님 훈시 듣듯 경청만 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싱하이밍 대사와의 만남은 민주당 잇속만 챙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정부 5년을 되돌아봤을 때, 중국몽(夢) 배팅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을 이 대표에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려는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