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기기 사용 등으로 인해 난청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필요한 보청기 사용을 꺼려 난청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난청은 청각능력이 저하되거나 상실된 상태를 말하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이 있다면 소리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TV 소리를 계속 키우거나 대화할 때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국내 난청 환자는 약 310만명으로 유병률이 5.9%에 달한다. 연령별 유병률을 보면 74세 이상이 25.9%로 가장 많고 65세 이상 74세 미만이 10.2%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같은 해 기준 국내 난청 환자 보청기 사용률은 36.6%에 그쳤다. 64세 이상 노령층 사용률(37.5%)보다 44세 이하의 사용률(51.8%)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호 서울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핵가족화의 진행으로 홀로 생활하는 노인 인구가 늘었다. 또 코로나19로 생활반경과 대인관계가 좁아지면서 청력 변화를 기민하게 확인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청기 필요성을 설명 듣고도 자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며 “보청기에 적합한 나이라는 것은 없다. 난청을 방치하게 될 경우 청력은 계속 감퇴하고 언어감별능력도 떨어져 대화에 심각한 장애를 불러온다. 이로 인해 우울증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시력문제로 안경을 쓰는 것처럼 귀가 잘 안 들리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난청 초기에 주요 청력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