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지 나흘 만에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사임했다.
이 원장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며 “오랜 시간 수능 준비로 힘들어하고 계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24학년도 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한 것”이라며 “평가원은 수능 출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2024학년도 수능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2월까지였다. 오는 11월16일 열리는 수능을 대비하는 9월 모의평가는 오는 9월6일 치러진다.
이번 이 원장의 사임은 최근 윤 대통령이 수능을 5개월여 앞두고 출제 기조를 직접 언급한 뒤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교육 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다음날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이유로 교육부 대입담당 국장이 경질됐다.
이전 평가원장인 강태중 전 원장 역시 중도 사퇴했다. 강 전 원장은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출제 오류가 법원에서 인정되면서 2021년 12월 “책임을 절감한다”며 사퇴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