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최고 56층 956가구로 탈바꿈할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중 첫 번째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양아파트 입찰은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라는 상징성이 커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
28일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전날(27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KB부동산신탁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시행사이다. 한양아파트 조합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1975년 준공된 48살의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588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에 불이 붙나 싶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의도 마스터 플랜 발표 보류로 사업추진 동력을 잃었다. 이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참여했고 지난 2021년 11월 재건축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먼저 재건축에 들어가기에 수주를 향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한양아파트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으로 알려졌다.
수주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직원들이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활동에도 나서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설계 검토한 뒤 필요 시 일부 조정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삼성물산도 ‘여의도 재건축 1호’ 타이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한양아파트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 공작아파트에도 관심이 높다.
포스코는 이번 수주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로 첫 수주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샵 아일랜드파크와 파크원등 이미 여의도에 준공실적을 가진 포스코와 국내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를 가진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은 삼성물산은 수주전에 뛰어들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한양아파트 입찰에 적극적으로 검토 후 가부를 추진위에 알리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