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과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표출했다.
최 전 수석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이 종전 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저도)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문장으로 보면 성립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특정 세력이나 전 정부를 지칭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그건 전 정부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정부를 지칭하는 언어를 사용했고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정부가 팔짱 끼고 있는 것하고 같다”며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대통령의 경도된 생각으로 나라를 맞춰 춤추게 하는 기이한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정권 초기에 대통령의 극우화 등이 걱정된다고 몇 차례 얘기했다”며 “대통령 인사라든가 대통령 메시지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 극단적인 언어를 대통령이 직접 규정하고 구사하고 있으니 보통 걱정이 아니다.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한반도 문제와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며 “극단적 생각이 대통령의 일상적 생각이 돼 버렸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문재인 전 정부를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