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 22곳, 손보사 19곳 중 금융당국 권고 수준(지급여력비율 150%) 아래로 떨어진 보험사는 M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푸본현대생명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은 높은 자산건전성을 증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킥스 산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줄이고 보험사 편의를 위해 경과(유예)조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킥스 비율은 기존 RBC(지급여력비율)을 대체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보험사 건전성 지표다. 부채(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자산(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비율을 말다.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 되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경영에 개입한다.
1분기 킥스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82.56%로 집계된 MG손해보험이었다. 이마저도 경과조치 전인 65%에서 17.6% 상승한 수치다. MG손보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RBC가 보험업법 규정인 100% 미만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금융위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KDB생명은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이 101.66%로 100%를 간신히 넘겼다. 경과조치 전에는 47.68%였다. KDB생명 관계자는 “과거 판매한 저축성 상품 비중이 높아 킥스 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 30일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했고 재보험 솔루션도 시행하며 금감원 권고까지 수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 역시 128%로 경과조치 전(-1%)에서 크게 개선됐다.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금액이(-86억원→1조3977억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지급여력기준금액(1조5201억원→1조891억원)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보사 대비 손보사들의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생보사를 살펴보면 대형 3사 중 삼성생명은 219.5%, 한화생명은 181.2%로 집계됐다. 경과조치를 신청했던 교보생명은 156.04% 였다가, 232.38%로 건전성이 개선됐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359.7% △NH농협생명 325.5% △라이나생명 314.7% △메트라이프생명 311.71% 등도 높은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275.25%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DB손보(210.5%) △메리츠화재(202.2%) △KB손보(194%) △현대해상(178.6%)이 그 뒤를 이었다. 손보사들 중에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급여력비율 1354.77%로 가장 높았다. 신한EZ손해보험(507.42%)과 서울보증보험(413.3%)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생 금융사다 보니 초기 자본금이 많다”면서 “그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