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안에 대한 좌담회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피해구제 조정안이 합리적으로 합의돼야 하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끝낼 수 있는 종국성을 확보해 찬성하지 않은 옥시와 애경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서울역 4층 KTX 대회의실에선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안 어떻게 볼 것인가’ 제1회 연속 토론회가 개최됐다. 채경선 8.31 사회적가치연대 피해자단체 공동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피해자들이 인생의 다음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이제 원만한 해결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총 피해 신고자의 25%가 사망자고 대다수가 영유아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해인정자의 30%가 10대 청소년”이라며 “우리들이 해야 하는 건 지금이라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조정을 통한 합리적인 합의로 어느 정도 일단락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은 안식 법무법인 한결 대표 변호사는 종국성 확보를 통해 조정안에 찬성하지 않은 옥시와 애경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변호사는 이날 의제 발표를 통해 “종국성 확보를 위한 국회 차원 공청회가 중요하다”며 “종국성 확보를 위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조정 성사의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특별법 개정은 조정에 부동의하는 기업에 대한 압박 효과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폐기능 검사만으로 사람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전문가들이 일상에서 어떤 피해, 어떤 질환이 발생하는지를 근거 자료를 제출해도 환경부는 제출 자료를 안건으로 잘 다뤄주지 않는다.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라고 소리 높였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