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이커머스 업계, 하반기 내실 다지기 ‘방점’

주춤한 이커머스 업계, 하반기 내실 다지기 ‘방점’

성장세 둔화된 이커머스, 해외 직구 활발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소비자 접점 늘려
1분기 실적 개선 성과…수익성 확보 과제

기사승인 2023-07-12 06:00:23

엔데믹으로 인한 지각변동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 형태가 달라지면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두며 성장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메조미디어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210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엔데믹과 함께 오프라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메조미디어는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외직구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 찍고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해외직구 규모는 12억5000만달러로 지난 분기(9억9000만달러)보다 26.7% 늘었다. 해외직구 이용자 수는 지난해 1557만3000명으로 2018년 519만3000명과 비교해 3배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해외 직구 시장 움직임은 활발하다. 쿠팡은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통해 약 3만원 이상 구매 시 배송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주문 상품은 다음날 대만행 비행편으로 발송돼 소비자는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SSG닷컴은 ‘G마켓 글로벌샵’에 입점해 신세계백화점몰, 신세계몰의 뷰티, 가공식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G마켓 글로벌샵은 2006년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을 겨냥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설립된 역직구 플랫폼이다. 

무신사는 K컬쳐에 관심이 높은 해외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13개국에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했다. 올리브영도 전 세계 150여개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몰’을 오픈했다. 컬리는 홍콩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홍콩티비몰(HKTVmall)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고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힘을 쏟으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오프컬리’를 열고 온라인에서만 판매했던 컬리의 자체 브랜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발란 역시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인 ‘커넥티드 스토어’를 오픈했다. 커넥티드 스토어는 MZ세대 고객뿐 아니라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30·40세대 직장인 고객의 방문과 구매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커머스 기업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1362억원(1억677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매출은 7조3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신장했다.

컬리도 1분기 매출 5096억원, 영업손실 3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40.8% 크게 줄였다. SSG닷컴 역시 지난해 1분기 25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156억원으로 호전됐다. 1분기 순매출액은 4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이커머스 업황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업체들의 내실 다지기도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꾸준히 사업 재편에 나서며 체질 강화와 수익성 확보 등 안정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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