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3%초반 기대에 상승… ‘인수 청신호’ 블리자드 10%↑

뉴욕증시, 물가 3%초반 기대에 상승… ‘인수 청신호’ 블리자드 10%↑

기사승인 2023-07-12 06:09:00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물가가 둔화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2p(0.93%) 오른 3만4261.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72p(0.67%) 상승한 4439.26, 나스닥지수는 75.22p(0.55%) 뛴 1만3760.70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일 공개된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월가는 이번 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내려가 증시에는 호재다.

시장은 당장 연준이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FOMC 회의가 올해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4차례 남은 가운데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을 92.4%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시작되는 어닝 시즌도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합병(M&A) 절차를 정지해달라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10.02% 급등했다. 이로써 테크 분야 최대 규모 딜로 주목받은 MS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이 하나의 고비를 넘어섰다.

셔터스톡 주가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한 이후 9.10% 뛰었다. 뉴웰브랜드 주가는 캐나코드가 투자 의견을 매수 등급으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1.02% 폭등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 주가는 파이퍼샌들러가 이 회사 주식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0.77% 급등했다. 파이퍼샌들러는 전체 주택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질로우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RBC 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은 금융주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1.56%) 뱅크오브아메리카(1.26%) 웰스파고(0.99%) 씨티그룹(1.88%) 모간스탠리(1.87%) 등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하면 시장이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웃도는데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에 따라 연준의 긴축 기조가 계속돼 침체가 올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CPI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에게 충분하지 않다. 연준은 임금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를 크게 밑돌 때까지 계속 (긴축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포모(FOMO)로의 전환을 보고 있다”며 “사람들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두려워 하지만 시장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포모는 상승장에서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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