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J가 ENFP를 만났을 때…NCT 드림 [들어봤더니]

ISTJ가 ENFP를 만났을 때…NCT 드림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7-17 15:29:12
그룹 NCT 드림. SM엔터테인먼트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가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ISTJ)를 사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룹 NCT 드림이 17일 발매하는 정규 3집 타이틀곡 ‘ISTJ’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를 주제로 한다. 정반대 MBTI를 사랑하게 된 남자가 ‘나만의 방법으로 너를 해석하겠다’고 말하는 노래다. 컴백을 앞두고 이날 서울 잠실동 한 호텔에서 만난 NCT 드림은 “멤버들이 데뷔 후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음반”이라면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신곡 활동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순이 곧 매력이다”

‘ISTJ’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긴 시간 협업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켄지 프로듀서가 작사·작곡한 노래. ISTJ는 켄지 프로듀서의 MBTI라고 한다. 마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콘셉트를 시도하고 싶던 차에 켄지 누나로부터 ‘ISTJ’ 얘기를 듣고 바로 꽂혔다. 신선했다”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기억에 강렬하게 남을 제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유행한 MBTI 밈(meme)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ENFP는 요란한 옷을 좋아한다는 밈처럼, 멤버들은 ‘ISTJ’ 뮤직비디오에서 인형 달린 재킷이나 뿔 달린 뜨개 복면 등 독특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런쥔은 “나는 MBTI 검사를 안 해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각기 다른 매력과 색깔을 가진 사람을 16개 유형으로 판단하기 싫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마크는 이런 런쥔을 가리켜 “모순은 곧 매력”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NCT 드림. SM엔터테인먼트

“우리가 사랑받는 이유를 기억하겠다”

‘ISTJ’가 실린 동명 음반은 발매 전 선주문량 420만장을 돌파했다. 선주문량은 음반 소매점이 주문하는 수량으로 신보를 향한 기대와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마크는 “(성적보단) 팬들에게 뭘 보여줄 수 있을지에 집중하며 우리끼리 행복하자는 마음으로 매 음반을 준비한다. 팬들이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멤버들은 신보 활동을 이전보다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해찬은 “높은 성적이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다만 우리가 높은 성적 때문에 사랑받는 건 아니다. 사랑받기 때문에 높은 성적인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받는 이유를 기억하며 우리가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시작 중독, 이제 정말 시작이다”

NCT 드림과 팬들의 관계가 각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들은 2016년 데뷔 당시 만 20세가 되면 팀을 떠나는 졸업 시스템을 내세웠으나 3년 전 졸업 제도를 없애고 지금의 ‘7드림’(일곱 멤버) 체제를 완성했다. 마크의 졸업에 팬들이 격렬히 반대해 얻은 결과였다. 마크는 “우리의 서사는 특별하다. 그 서사가 우리의 무기로 삼는 행운도 누렸다”며 “일곱 멤버의 에너지가 모여 모든 것을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적지 않은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되는 데뷔 7년을 기점으로 해체하거나 멤버 이탈을 겪지만, NCT 드림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요계에 따르면 NCT 드림 멤버 가운데 올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나는 멤버는 없다. 해외 활동 등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7년보다 길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우리는 시작 중독”이라며 “데뷔 때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달리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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