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10명 중 8명은 판매 실적에 따른 후원 수당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수는 총 705만명으로 전년(730만명)보다 3.4% 줄었다.
이들에게 지급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1조7742억원)보다 4.5% 증가한 1조8533억원이었다.
다단계 판매원은 자신과 자신보다 단계가 낮은 하위 판매원의 판매실적 등에 따라 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받는다. 다단계 업체가 취급하는 주요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이다.
지난해 단 한 번이라도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137만명(19%)에 불과했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에서도 81%(111만명)는 연간 50만원 미만을 받았으며 연 3000만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0.8%(1.1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원수당 상위 1% 미만 판매원은 연간 평균 7274만원, 상위 1∼6%는 평균 741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상위 6∼30%는 평균 83만원, 나머지 70%는 평균 8만5000원을 받는 등 판매원별로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방문판매법은 무리한 다단계 판매를 막기 위해 매출액의 35%를 초과한 후원수당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자 수는 111개로 전년(120개)보다 9개 줄었다. 이들의 매출액 합계는 5조4166억원으로 전년(5조1831억원)보다 4.5% 증가했다.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상위 10개사 매출 비중이 약 78%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매년 소비자 구매 선택과 다단계판매원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소비자 등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한다”며 “다단계판매원은 활동에 앞서 해당업체가 방문판매상 등록된 업체인지, 후원수당 지급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