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낫씽 컴페어즈 투 유’(Nothing Compares 2 U)를 남긴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가 26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은 이날 성명을 내 오코너가 숨을 거뒀다고 알렸다.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1966년 태어난 오코너는 10대 시절 기타연주를 시작해 1987년 첫 음반을 냈다. 3년 뒤 발표한 고(故) 프린스 작곡의 ‘낫씽 컴페어즈 투 유’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코너는 평소 사회·정치적 견해를 솔직하게 밝혀 ‘저항 가수’로 불렸다.
그는 1992년 미국 NBC ‘세러데이 나잇 라이브’에 출연해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어 화제를 모았다. 가톨릭교회의 아동 성 학대 의혹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이 일로 오코너는 NBC 방송사에 영구 출연 금지됐다. 하지만 그는 2021년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일이 미안하지 않다. 그건 훌륭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낸 회고록에서 오코너는 “나는 저항 가수”라며 “유명해지고 싶은 열망은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총 10장의 스튜디오 음반을 냈다. 마지막 음반은 2014년 발매한 ‘아임 낫 보시, 아임 더 보스’(I'm Not Bossy, I'm the Boss)다. 애초 그는 지난해 ‘노 베테랑 다이즈 얼론’(No Veteran Dies Alone)이라고 제목 붙인 음반을 내려고 했으나, 아들이 17세를 일기로 사망하며 음반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오코너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오코너의 음악은 세계에서 사랑받았고 그의 재능은 비할 데가 없다”고 애도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