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에서 맹독성 문어인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제주시 구좌읍 코난해변 인근 해상에서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관광객은 물놀이를 하다 이 문어를 발견, 플라스틱 통으로 잡아 해경에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은 관광객으로부터 파란고리문어를 인계받아 국립수사과학원에 전달했다.
파란고리문어는 몸집이 작고 등과 팔에 무지갯빛 파란색 표시가 있다. 주로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해, 부산, 여수, 울산 등지에서 발견됐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독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국내에서 총 26회 보고됐다.
특히 파란고리문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을 가지고 있으며, 독성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한다. 파란고리문어에게 물리거나 쏘이면 호흡부전·신체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생물이 가진 1㎎의 맹독만으로도 사람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수욕이나 해루질 중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