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직업교육이 현장 적응력이 높은 디지털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교육부는 현장 맞춤형 학교, 디지털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을 24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특성화고 입학자원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늘어나 위기감이 높아진 데서 비롯됐다. 특성화고 입학자 수는 2012년 대비 2022년 47% 감소했으며 진로 미결정률은 2008년 8.5%에서 2021년 26.4%로 증가했다.
발전방안은 현장 적응력이 높은 학생을 길러내는 학교 100곳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특성화고 등이 연계해 소수 정예로 지역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를 도입한다.
특성화고 졸업생 등 현장 전문가가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력’을 기준으로 산학겸임교사 자격 완화를 추진하는 것도 현장 밀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직업계고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 역시 주요한 목표다. 정규수업, 방과후학교에서 수준별 디지털 이해-활용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 맞춤 교수·학습 방법 개발을 위한 직업계고 보통교과 교사연구회 구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방안도 담겼다. 종합고(일반고 직업반)나 소규모 직업계고를 거점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진로 미결정률을 낮추기 위해 진로 설계 지원도 이뤄질 계획이다. 수시 채용 등 기업 채용 방식 변화에 맞춰 학생들은 졸업 후 1년 동안 취업 및 진로 설계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고졸자 후속관리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취업 및 진로설계 기간(브릿지 학년)을 도입한다. 다양한 진로를 위해 중등-고등 연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해외 연수 기회도 확대한다.
그간 꾸준히 지적된 현장실습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부 등과 협력, 안전한 산업체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방안을 통해 중등직업교육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도교육청 및 교육 현장과 지속해서 소통해 발전방안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