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드론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론은 배달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 등이 공존해 드론 배송이 일상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 거쳐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김천시와 드론배송 전문업체 ‘니나노컴퍼니’와 함께 ‘2023년 드론 실증 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시작한다. 이마트24는 첫번째 드론 배송 점포로 ‘이마트24 김천영남대로점’을 선정하고, 인근 캠핑장과 전원주택 단지로 드론 배송을 진행했다.
김천영남대로점에서 20km 떨어진 ‘산내들 오토캠핑장’과 6km 떨어진 전원주택마을인 ‘도공촌’까지 드론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배달 가능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최소 주문 금액인 8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료는 무료다. 드론 전용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닐리버리 앱’을 통해 이마트24 상품을 주문하면 평균 8~15분 이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드론 배송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총 115종이다. 캠핑장에서 매출이 높은 신선식품, 밀키트, 냉동육 등이 포함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도 드론 배송 지역 확대 및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물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라스트마일을 단축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증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CU도 이달부터 드론 배송에 나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성남시와 태안군 2개 컨소시엄에 참여해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드론 배달 서비스는 탄천에 상품을 보낼 배달 거점과 배달 받을 배달점을 설치해 운영된다. 서비스를 이용할 시민이 배달 주문 전용 QR코드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오는 9월부터는 충남 태안군 내 캠핑장에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배송 관련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와 방배1동 일대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3차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21년 11월 세븐일레븐은 서초아이파크점에서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처음 도입해 근거리 배달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로봇 배달 시범 운영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7월에는 경기도 가평에 드론스테이션을 갖춘 드론 배송 특화매장을 오픈하고 인근 펜션에 드론 배송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드론 배송에 적극적인 이유는 근거리 배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의 편의 향상은 물론 가맹점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와 법적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배송에 쓰이는 드론의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고,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가 캠핑장이나 관광 시설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국토부는 올해 3월 드론배송 실증사업이 가능한 지자체를 서울·인천·성남 등 주요도심을 포함한 15곳으로 늘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반적인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국토교통부에서 하는 실증사업에 참여해 배송 안전성 자체를 검증하고 상용화에 대한 여러 규제들을 완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