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이 합병 삼성물산에 대한 주식투자에서 2000억원이 넘는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국민연금 손익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1월말 기준 8년간 누적된 투자 손실이 총 24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2015년 9월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으로 출범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구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한 대주주였다.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 주식합병비율은 1:0.35였다. 이 과정에서 삼성 일가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제일모직 가치는 높게, 삼성물산 가치는 낮게 합병비율이 책정돼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손해를 볼 게 뻔한데도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합병 후 국민연금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합병된 해인 2015년 207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016년 1942억원 손실, 2017년 82억원 손실, 2018년 2366억원 손실 등 4년 연속 손실을 봤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676억원, 5338억원 이익을 실현했지만, 2021년 2398억원 손실, 2022년 277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올해 1월 한 달간의 실적은 672억원 이익을 나타냈다.
이런 실적 추정치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개별 종목별 손익현황은 반드시 공시해야 할 사항은 아니어서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