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업, 푸드테크 등의 발전으로 농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투자 규모가 저조한 문제 등으로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 스타트업 성장지원과 투자생태계 활력 회복 모색’을 주제로 ‘제1회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 정책포럼’이 6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가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후원하고 머니투데이, 쿠키뉴스, M이코노미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스마트 농업은 기존 전통 농업 대비 생산량은 34%, 소득은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농림수산식품 분야 신규 벤처투자는 1339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13.6조원)의 1.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권준희 회장 “농수산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 넘지 못해…투자지원 필요”
가장 먼저 개회사를 진행한 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장은 “스마트농업기술의 발전은 30% 이상의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글로벌 벤처투자가 위축되며 역성장 국면이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농수산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폐업, 구조조정의 상황에 처하고 있다”며 “협회는 우리나라 농식품 산업의 성장을 도우며 미래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환영사를 담당한 홍정민 의원은 “농식품 벤처산업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이 분야에 대한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산업동향 등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이며, 민간 모펀드가 정책 펀드와 함께 모험자본을 유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와 인센티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건설적인 논의와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종철 본부장 “2027년까지 2500억 자펀드 결성 추진…투자유치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기조발제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농림수산식품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생태계 활력 회복을 위한 각 주체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2023년은 투자 혹한기라고 부를 만큼 굉장히 어려운 투자 유치 환경”이라면서도 “농식품 분야 투자는 그나마 희망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에 푸드테크, 애그리테크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초개인화 푸드추천 서비스, 100% 자동화 스마트팜 등 기술도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스타트업 투자금액 확대를 비롯해 투자자들을 위한 정보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철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은 “올해 2000억원 이상의 14개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며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추가 조성에 나설 계획으로 유망 스타트업 육성과 수출 확대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농금원 차원에서 농식품경영체의 투자유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투자를 받은 피투자기업들의 밸류업 지원을 위한 마케팅·스케일업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백 본부장은 지난 1일 개설한 농식품 투자정보 플랫폼 ‘어시스트’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정보교류 강화 및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농식품 투자정보 플랫폼을 이번에 시작하게 됐다”며 “농식품분야 유망산업, 우수경영체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투자정보를 생산해 제공하고, VC(벤처캐피탈)과 AC(액셀러레이터)들이 이를 참고해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