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기후변화 취약국가의 ‘녹색 사다리’를 자처한다.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하나의 지구’ 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GCF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 공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GCF는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이다. 본부는 인천 송도에 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녹색 기술 및 경험 확산에서 선도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GCF와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역할을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겠다”며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적극적인 원전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소 에너지와 관해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생산과 활용 전 주기에 걸쳐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녹색해운항로 구축 계획도 언급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과 녹색해운항로 구축에서 협력하기로 한 뒤 사전타당성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오는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바다 위 탄소중립, 국제 해운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해운항로 구축”이라며 “대한민국은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