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가해 식당 아닙니다” 엉뚱한 가게 별점·전화 테러

“대전 교사 가해 식당 아닙니다” 엉뚱한 가게 별점·전화 테러

기사승인 2023-09-13 08:48:33
악성민원으로 세상을 뜬 대전 초등 교사와 관련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대전 유성구 한 가게 앞에 비난을 담은 시민들의 쪽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면서 가해 학부모들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식당이 가해 학부모 가게로 잘못 알려져 애꿎은 피해를 보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대전 갈비집은 상관없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가족이 운영하는 매장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대전의 한 갈빗집 사장의 조카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선생님을 힘들게 했던 가해자 중 마지막 한 명으로 지목된 식당은 이번 일과 전혀 무관하다”며 “(지목된 갈빗집) 자녀들은 성인인 것은 물론 해당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촌이 살인자 등 욕설과 별점테러에 너무 놀라고 많이 상처받은 상황”이라며 “토요일 선생님 조문 다녀오면서 참 많이 가슴 아팠고, 청원에도 동의하며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카더라를 통한 마녀사냥만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누리꾼은 대전 갈빗집의 사업자등록증과 함께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첨부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검증 안된 마녀사냥은 자중해야” “억울한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좌표 찍는 것은 문제” 등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퍼뜨리는 것에 자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앞서 대전의 한 음악학원, 가해 추정 학부모와 동일 상호를 사용하는 미용실 등도 가해자로 지목돼 피해를 입었다. 해당 미용실은 온라인 공지를 통해 “저희 가게는 대전 유성구가 아닌 동구에 있으니 주소를 확인해달라. 무분별한 테러를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선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와 그 가족들의 신상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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