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가운데 검찰은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등 대여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18일 오전 본청 의안과에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 총리 해임건의를 당론으로 정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런 시점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나라가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민주당 의원들 뜻을 모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한 총리 해임건의와 함께 내각 총사퇴도 윤석열 정부에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라. 그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고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며 “그리고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 통합형 인물을 국무총리에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이날 모든 국회 상임위 진행을 중단 시켰다. 또 국방부 신원식,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여성가족부 김행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지명 철회 요구를 검토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도 미정으로 남겨뒀다. 

이 대표가 이날 새벽 병원으로 이송된 후 민주당 내부에선 정부여당을 향한 투쟁 분위기가 더 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날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반발 분위기도 심화됐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는 시간에 맞춰서, 이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황에서 영장청구를 전격적으로 한 것”이라며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청구”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이 대표의 상황을 거론하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민주당을 낭떠러지로 밀어넣고 권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에 맞서 싸워 정권의 의도를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를 외치며 인간띠 잇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친명계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검찰독재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