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의 위기학생…“디지털 기술 이용한 맞춤형 학습 필요”

사각지대의 위기학생…“디지털 기술 이용한 맞춤형 학습 필요”

기사승인 2023-10-05 18:27:36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시대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학생 실태와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인 등 위기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기학생마다 다른 학습 속도와 특성에 맞는 지원을 위해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5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주관, 국회교육문화포럼 주최로 열린 ‘디지털시대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학생 실태와 지원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위기학생은 경계선 지능인,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고립 등으로 교육 복지의 정책적 지원이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이다. 비교적 학습 속도가 느리고 외운 내용을 금세 잊기도 해 ‘느린학습자’로도 불린다. 

학교생활, 교우관계, 진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다. 김종인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이사장은 “위기학생은 수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학업 부진이나 왕따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학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노경은 한국학교사회복지협회 회장도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동급생들로부터 ‘눈치 없는 아이’로 비치며 점점 위축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이사장이 5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시대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학생 실태와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하지만 장애인복지법에 규정된 장애인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학교에서의 교육적 지원은 물론, 복지 수혜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디지털 교육복지 플랫폼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플랫폼은 기초학력 보장을 도와주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디지털 치료제 등 위기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강수연 재활학 박사는 로드맵 과정부터 경계선 지능장애 포함한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의 치료를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다”며 “모든 교육 주체자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용석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정책위원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기 위한 기기 자체에 접근이 어려운 이들도 있다.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당사자들이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방희중 교육부 기초학력전문교육과 장학관은 “통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실제 학생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복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들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다”며 “이들 뿐만 위기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는 등 학생 개인에 맞는 맞춤형 통합 지원을 통해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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