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GC녹십자, HK이노엔, 삼진제약 등 다수 제약사가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활발히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질환 치료를 목표로 두고 잡기 위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사가 아닌 협력사로서 손을 맞잡는 추세다.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면역질환 중 만성 염증성질환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의약품 물질을 함께 선정하고 치료제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9월 동아에스티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 기술을 접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표적하는 분해제를 만들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월 마이크로니들 기업 주빅과 당뇨·비만 치료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연구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의약품 주입 방식으로, 인슐린 같은 자가주사제보다 편의성을 높여 주목받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9월 스파크바이오파마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들 기업은 표준치료제인 스타틴 계열에 불응하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공동의 목적을 가졌다.
삼진제약은 탈모치료제 연구 개발 기업 에피바이오텍과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에피바이오텍의 항체 플랫폼과 유전자 교정 기술을 삼진제약의 개발 역량에 접목시켜 플랫폼을 확장하고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정형화된 협력 형태에서 벗어나 제약사 간 공동연구를 진행하되 각 사의 장점을 살리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조를 증대하는 추세”라며 “공동 작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심적,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실제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