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일대가 해충 ‘빈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나온 것이 확인돼 행정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 인천시 서구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 13일 한 사우나 업체를 점검하고,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 각각 1마리를 발견했다.
서구는 해당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린 상태다. 서구는 이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린 뒤, 추후 점검에서도 청결 유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영업 정지 등으로 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이 사우나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목욕시설 소독과 부대시설 청소 주기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한 달 전부터 빈대가 출몰해 조치 중이나 박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나 측은 당분간 찜질방 운영을 중단한 뒤 서구 보건소와 함께 소독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이곳 사우나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한 유튜버의 영상이 공개된 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진행됐다. 앞서 유튜버 ‘다흑’은 사우나 매트 아래와 바닥 틈 사이를 살피면서 빈대 성충과 유충 등 8마리가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는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 빈대가 잇따라 발견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