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세를 타기 시작한 클린스만호가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부임 초 위기론에 직면하던 한국 축구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1대 0, 지난 13일 튀니지를 4대 0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다.
하지만 베트남전이 성사되자 많은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을 비난했다. 한 수도 아닌 몇 수 아닌 베트남을 상대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얻는 소득이 적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다.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호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박 감독이 물러난 이후에는 기세가 다소 꺾였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매치 성사 후 “앞으로 많은 아시아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될 텐데, 베트남전은 이를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대로 당장 11월에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을 치른다. 또 내년 1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때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한국보다 실력이 낮은 팀들이다.
아시아의 약체들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만 집중한다. 아무리 약한 팀이라 해도 의도적으로 수비 숫자를 늘리면 이를 뚫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경험해보는 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이번 10월 평가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만큼 베트남을 상대로 대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표팀 공격의 중추를 맡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드리블, 패스, 탈압박 등 모든 부분에서 흠 없는 경기력을 경기력을 펼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출격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은 내측 허벅지 통증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지만, 튀니지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이 약한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후 2시 기준으로 매진에 성공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좌석은 총 4만1000여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