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베트남을 상대로 2골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평가전 전반전을 2대 0으로 앞선 채 종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한국은 이날 95위 베트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반전을 보냈다. 슈팅 숫자는 16대 4였고, 점유율도 한국이 70%을 기록했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나섰고, 2선에는 황희찬(울버햄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용우(알 아인)이 책임졌다. 포백 라인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나란히 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꼈다.

이른 시간 득점이 터졌다. 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올린 공을 김민재가 베트남 골키퍼 정면에서 강하게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김민재가 헤더로 골을 넣었다가 상대 수비수에 맞고 자책골로 변경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확실한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국은 첫 득점 이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베트남은 5백에 미드필더까지 수비 라인에 합세했다. 아쉬운 득점 기회도 있었다. 전반 15분 설영우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이강인이 오른발로 재치있게 방향을 돌렸는데, 아쉽게 골대에 맞았다. 1분 뒤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1대 1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혔다. 전반 24분 전방 압박을 탈취한 뒤 조규성이 흘려준 패스를 손흥민이 문전에서 강하게 때렸는데 공이 높게 떴다.

두드리던 한국이 전반 25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이 찔러준 스루 패스로 순식간에 득점 찬스를 잡은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2대 0.

베트남은 한국의 공격을 막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이따금씩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보였다. 전반 22분에는 한국의 진영에서 흘러나온 공을 투룽 티엔 안이 슈팅 페이크 이후 왼발로 슈팅까지 이어갔는데 한국 골문 위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28분에는 한국의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응우옌 딘 박이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이번엔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이후에도 더욱 공격에 힘을 올렸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