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밀 재배를 장려하고 있지만 소비처가 많지 않아 재고량이 늘면서 보관비용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측은 “수입 밀에 비해 가격이 차이가 현격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국정감사에서 우리 밀 산업 유통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어 의원은 “2020년부터 밀 산업 육성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밀 자금 부채율이 9.9%”라며 “현재까지 4만1000톤 정도가 창고에 그냥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의 보관(저장)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시중에 유통 시킬 대책 마련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밀 재고량은 2019년 1만173톤, 2020년 1만203톤, 2021년 1만4858톤, 2022년 2만7427톤, 올 들어 8월까지 4만1357톤으로 집계됐다.
저장량 증가에 따라 보관비용도 늘고 있다. aT가 우리밀 보관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2020년 2억6200만원, 2021년 4억1500만원, 2022년 12억7900만원 올해 14억3700만원으로 3년 만에 약 5.5배 증가했다.
이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국산 밀이 수입 밀에 비해 가격이 차이가 현격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밀 가공 확대를 위해서 제분업체 가공업체에 킬로그램당 400원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단가보조 등 우리 밀 소비를 확대 시키고 저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을 하겠다. 국회서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