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가수 남태현이 혐의를 인정하고 마약 예방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남태현 측은 1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 심리로 진행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단계에서도 필로폰 매수 및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태현은 재판에 앞서 “현재 마약 재활 시선에 입소해 매일같이 저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또, “제가 감히 그럴 수 있다면 개인의 반성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사회에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약물중독 치료를 위한 정부 지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7월에는 KBS1 ‘추적 60분’에 출연해 의료용 약물을 남용하다가 마약을 접했다고 털어놓으며 “(청소년들은)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남태현과 함께 기소된 방송인 서민재도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최근 이름을 서은우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남태현과 서은우는 지난해 8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해 서은우 자택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7일 2차 공판을 연다. 이 자리에선 피고인의 범행 동기, 개인적·사회적 환경 등 범죄 등을 조사하는 판결 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