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사라진 유통가 마케팅…“11월로 집중” [핼러윈은 지금①]

‘이태원 참사’에 사라진 유통가 마케팅…“11월로 집중” [핼러윈은 지금①]

기사승인 2023-10-27 06:00:10
사진=안세진 기자

외식·호텔업계가 올해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조용하게 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29일 129명의 인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의 1주기와 맞물려 핼러윈데이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결과다. 대신 업계는 11월 ‘빼빼로데이’를 기점으로 연말 마케팅 공세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분위기에 맞춰 핼러윈데이 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낸다는 입장이다. 통상 핼러윈데이 시즌인 10월은 업계 특수인 연말 이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예년대로라면 핼러윈데이 한 달 전부터 외식업계는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겠지만, 올해는 프로모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핼러윈 기획 상품을 선보였던 CJ푸드빌 뚜레쥬르, SPC그룹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브랜드는 올해 움직임이 없다. 커피업계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 등이 매년 핼러윈데이를 주제로 새 메뉴를 공개하고 관련 굿즈를 선보였다면 이번엔 참사 1주기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피자·햄버거업계도 조용한 분위기다. 지난해 ‘몬스터볼 피자’, ‘핼러윈 피자’를 나란히 내놓고 경쟁을 벌였던 도미노피자·한국파파존스 등 피자업계도 올해 별도로 한정판 메뉴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스트버거’를 내놓았던 고든램지버거, ‘블러디그레이비버거’로 눈길을 끌었던 KFC 등도 마찬가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또한 올해 핼러윈데이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체 그룹 행사 또는 팝업 등 다른 행사들은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업계는 핼러윈데이를 건너 뛰어 바로 11월 대목행사인 ‘빼빼로데이(11월11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호텔업계는 핼러윈 대신 ‘가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가을 미식과 야외공연 등으로 핼러윈데이를 대체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업계는 11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 16일 수능, 12월 크리스마스 등 곧 다가올 연말연시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데이가 업계 중요한 행사로 꼽힌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3년 정도 됐다. 그 전까지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사고가 있었던 만큼 이에 추모하는 시기를 당분간 갖는 게 맞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사고로 인해 연말 마케팅 자체가 힘들었지만 올해에는 그래도 11월부터 마케팅을 조금씩 해나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식품업체들은 최근 수 년만에 스타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최근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배우 노윤서를 발탁했다.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모델 발탁은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팔도는 ‘남자라면’ 신규 모델로 탤런트 홍석천을 발탁했다. 팔도가 남자라면 모델을 기용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출시한 뒤 앰버서더로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을 발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책정된 마케팅 비용이 꽤나 크다. 이는 매출로도 어느 정도 이어진다. 실제 핼러윈 기간 중 매출은 20%가량 이상 오른다”며 “올해 핼러윈 마케팅을 할 수 없게 된 만큼 일부 업계에서는 스타마케팅을 펼치고도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층 소비를 촉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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