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의 첫 올림픽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태국과 1차전에서 10대 1로 크게 이겼다. 2007년생 막내인 케이시 페어와 2002년생인 천가람(화천KSPO)이 나란히 3골씩을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첫 진출도 긍정적이게 됐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한 번도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월드컵은 32개국이 본선에 나가나 올림픽은 12개국이 경쟁한다. 한국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최종 예선까지 진출했지만, 중국에 가로막혀 아쉽게 올림픽 본선 진출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2장에 불과하다. 월드컵 진출 보다 올림픽 진출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12팀이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 3팀과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이어 4강 맞대결 두 경기에서 승리한 2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한국은 B조에서 태국을 포함해 중국(FIFA 랭킹 15위), 북한(순위 집계 제외)과 B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조에 걸린 만큼 상대적으로 약체인 태국을 상대로 대승이 필요했다.
또 최근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지라 이번 2차 예선에서도 걱정 여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태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 오는 29일에는 북한과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윽고 다음달 1일에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북한에 1승 3무 16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중국을 상대로도 5승 7무 29패로 크게 뒤져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로 기세를 올린 만큼 이변을 기대해볼만 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