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종교 기도회 등 사전행사 이어 시청 앞 추모대회
- 참사 현장인 이태원 ‘기억과 안전의 길’에 추모 발길 이어져
159명의 희생자가 나온 10·29 이태원 참사도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태원 참사는 국가의 재난안전관리 및 대응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고, 특히 대규모 인파밀집 사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크고 작은 재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관련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기억과 연대의 힘’은 강력하다며, 같은 참사가 우리 사회에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참사 1주년인 29일 서울 도심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대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오후 2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 기도회를 개최했다. 4대 종교 기도회에 참석한 김은진(23) 씨는 “가장 친한 친구를 이곳 이태원에서 잃었다. 어느 새 일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고통 속에 서서히 죽어간 친구를 생각하면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다”면서 “그래도 친구의 숨결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사고 현장을 찾았다”며 울먹였다.
기도회를 마친 유족과 참석자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 등을 거쳐 본 추모대회가 열리는 시청역 5번 출구까지 행진했다. 오후 5시로 열린 본 추모대회에서 유족은 참사 1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일요일인 29일 할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로 몰렸다. 참사 1주기를 맞은 이태원 일대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