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효과 끝났나…LG생건·아모레 ‘우울’, 한국콜마 ‘방긋’

유커 효과 끝났나…LG생건·아모레 ‘우울’, 한국콜마 ‘방긋’

기사승인 2023-11-01 06:00:32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안세진 기자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을 지나고 있다. 반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왔던 한국콜마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633억원으로 5.7% 줄었고 순이익은 417억원으로 29.1% 늘었다.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늘었으나 면세·글로벌 이커머스, 중국시장 등에서 매출이 줄어 그룹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줄어든 8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173억원이다. 이 중 국내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32억원, 191억원으로 7.5%, 34.5% 줄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이 적자로 전환한 영향이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한 128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장품부문 영업이익이 80억원을 기록하며 88% 감소했다. 주력 해외시장인 중국법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29% 줄면서다.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두워 보인다. 주력 소비 국가였던 중국 경기 침체와 함께 중국 내 ‘애국 소비’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를 끌어내지 못할 거란 평가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인 만큼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이가운데 한국콜마는 나 홀로 미소 짓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콜마의 ‘가성비’ 제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5512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4%, 128.2% 상승한 수치다. 한국콜마는 올해 매출 2조2035억원, 영업이익 1551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불황이 오면 소비자들은 화장품 등 사치품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기 시작한다”며 “호황일 때엔 프리미엄 제품들이 잘 됐겠지만 이젠 가성비 제품이 잘나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아무리 중국이 봉쇄되고 경기가 침체되고 할지라도 전 세계 화장품시장 2위인 국가인지라 국내 화장품 기업 입장에서 중국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진 중국에 의존해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지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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